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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예의 유약

초벌구이에 대해 알아보자

by 새햐안맑음 2024.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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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초벌구이

옛날에는 초벌구이를 몰라서 생시 유한 뒤 바로 소성하였다. 이 경우 소지에 유가 충분히 부착되지 않고 떨어져 나가거나 수 분 때문에 기물이 허물어졌다. 그러나 소지나 원료의 성질에 따라서는 초벌구이할 필요가 없는 것도 있다. 생시 유한 소지는 초벌구이하여 시유한 것보다 소지와 유가 잘 반응하여 중간층이 잘 발달해서 소지의 강도가 강해진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초벌구이를 하여 안전하게 작품을 소성한다. 따라서 최근에는 거의 초벌구이로 한다. 초벌구이하기 위해 특별한 가마를 준비할 필요는 없다. 커다란 꽃병이나 접시를 작은 가마에 봉고 초벌구이한 뒤 가마에서 꺼내보면 무참하게 파손되었거나 커다란 균열이 간 경우가 종종 있다. 이것을 냉파라고 한다. 이 냉파는 신중하게 온도를 올리고 천천히 가마를 식히지 않았을 때 기물에 부분적인 온도 차가 생겨 소지의 팽창과 수축이 왜곡되어 발생한다. 도예 공모전의 마감일이 다가왔을 때 몇 달에 걸쳐서 만든 커다란 접시나 항아리가 좀처럼 마르지 않으면, 작가는 초조해진다. 겨우 말라서 초벌구이를 하고 시요 하기 위해 가마를 열어 보면 애써 만든 작품이 두 동강 났거나 커다란 균열이 생겼거나 하는 일이 곧 잘 일어난다. 음식은 작은 냄비로 끓이는 것보다 큰 냄비로 끓이는 편이 맛이 있다고 하는데, 도자기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초벌구이할 때는 처음에는 온도를 천천히 올린다. 이것은 초벌구이만 이 아니라 모든 소성 단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일단 건조시켜서 수분을 제거했더라도 소지에는 2~5% 정도의 수분이 남아 있다. 100도 정도에서는 수분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고 여전히 0.5% 정도가 남는다. 150~300 정도가 되면 모든 수분이 겨우 제거된다. 가마 속에 작품을 많이 잴수록 온도를 천천히 올려야 한다. 점토에 결합 된 결정수는 450 정도가 되면 방출되기 시작하고 500에서 최고조로 방출된다. 또 점토 소지에 포함되었던 유기물이 450 정도에서 연소하기 시작한다. 예를 들면 기부 시 점토를 혼합한 소지를 소성하면 이 시기부터 냄새나는 가스가 가마 틈에서 나기 시작한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온도를 올리면서 동시에 가마 안의 통풍을 잘 되게 해야 한다. 또 부근에서 점토에 포함된 석영이 크게 팽창하기 시작한다. 이것을 석영의 전이라고 하며, 이 시기에 온도가 급하게 올라가면 소지가 급격히 팽창하여 파괴되거나 갈라진다. 수분이 제거되면 온도를 빨리 올리고 싶겠지만 주의해야 한다. 800~900도가 되면 가마 안 기물의 색깔이 붉은빛을 띠게 된다. 이렇게 되면 초벌구이가 완료된 것이다. 온도계와 불 색깔로 초벌구이 온도가 되었는지의 여부를 판단하면 된다. 재벌구이의 경우 이 단계는 예열 1~2기에 해당한다. 중국에서는 이 소성 과정을 유화라고 하여, 빗방울이 뚝뚝 떨어져 어느새 고이듯이, 약한 불로 서서히 소성하라고 한다. 작품이나 가마 안의 수분을 서서히 증발시키고 이들을 불에 익숙하게 한다. 징더전 요에서는 유화 작업을 전문을 전하는 유화 공이란 장인이 있었다고 한다. 그만큼 소성에 있어 예열 단계는 중요한 것이다. 980도 정도가 되면 소지 속에 유리가 생기기 시작한다. 따라서 작품이 왜곡되거나 너무 소결되어 흡수성이 없어져서 시유할 때 유약이 소지에 부착되기 어려워진다. 또 소지의 온도가 너무 낮으면 소지 중의 유기물이 다 제거 되지 않기 때문에 재벌구이에서 유약이 떨어져 나가거나 쭈글쭈글해지거나 그을음이 끼게 된다. 라쿠 소성의 경우 아카라쿠를 만들기 위하여 생 소지에 황토를 화장한다. 이때는 일반 소지의 초벌구이보다 가마 안의 수분을 잘 배출시키면서 소성할 필요가 있다. 가마 안에 습기가 많으면 황토의 질이 좋아도 아름다운 적색이 발색 되지 않는다. 아카라쿠의 색조는 일반적으로 화장하는 황토 질로 결정된다고 한다. 일본에는 난반이라 부르는 무유의 소결 도자기가 있다. 난반이란 남쪽 지방에서 도래했다 하여 붙은 이름으로 그 산지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다. 중국 남부에서 왔다거나, 베트남이나 타이에서 왔다고도 한다. 보라색을 민 흑갈색으로 석기 질이다. 일본에서는 난반우쓰시라고 하여 교토에서도 다기나 식기로써 만들고 있다. 그런데 이것만큼 만들기 어려운 것도 없다고 한다. 4~6%로 철분이 많은 점토나 아카아와세라고 불리는 적토와 가이로메 점토, 그리고 약간의 기부시 점토를 혼합한 것을 1230~1250도로 환원 소성한다. 이때는 천천히 구워야 한다. 서둘러 구우면 부풀음 현상이 일어난다. 900도 정도의 낮은 온도에서 오래 소성했는지 짧게 소성했는지가 색조나 부풀음에 영향을 미친다. 이 시기에는 신중하게 시간을 들여 소성해야 한다. 또 환원 상태에 따라서 소지의 색조가 변한다. 한편 상회채식을 하는 경우, 늘 사용하는 전용 가마라면 문제가 없지만 오래간만에 사용하거나 초벌구이하는 가마에서 상회채식 된 기물을 구울 때는 반드시 상회 소성 온도인 800도 이상으로 빈 가마를 한번 구워 가마 안의 습기를 제거한 뒤 사용하지 않으면 애써 구운 상회 안료의 색이 백색 가루를 뿜어낸 듯 윤기 없는 색조가 되고 만다. 이 경우 가마만을 소성할 것이 아니라가 마도구도 함께 소성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점으로도 수분은 낮은 온도에서조차 소지나 유약에 대해 복잡하게 반응한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고온의 가마 안을 보기 위해서 불 보기 창에 석영유리를 부착하는데, 시간이 지나면 이 유리가 흐려진다. 이것은 가마 속의 수분에 석영유리의 표면이 반응하여 결정이 생성되었기 때문이다. 이것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산화제 2 철로 연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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